습기를 조절하여 건강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제습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가전제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제습기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습기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와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용 목적에 맞는 제습기 선택하기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사용 목적에 맞는 제습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제습기는 주로 가정용, 상업용 및 산업용으로 나누어집니다. 가정용 제습기는 주로 침실, 거실, 주방 등의 작은 공간에서 사용되며, 상업용 제습기는 상점, 사무실, 병원 등의 중간 규모 공간에 적합합니다. 산업용 제습기는 대형 공장이나 창고와 같은 큰 공간에서 사용되며, 더욱 강력한 제습 기능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사용할 공간의 크기와 목적에 맞게 제습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제습 능력과 성능 고려하기
제습 능력은 주로 "수분 제거량"으로 표시되며, 이 값이 높을수록 더 많은 수분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제습 능력은 제습기의 용량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용할 공간의 크기와 습도에 맞는 적절한 용량을 선택해야 합니다.
성능 측면에서는 제습기의 에너지 효율성과 소음 레벨을 고려해야 합니다. 에너지 효율적인 제습기는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고, 친환경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소음 레벨이 낮은 제습기를 선택하면 사용 중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제습량
제습기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제습을 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제습능력'인데, 제습능력은 '일제습량'과 '사용면적'으로 표기됩니다. 일제습량은 하루동안 제거할 수 있는 수분의 양으로 리터(L) 단위로, 사용면적은 해당 제습기를 사용하기에 적합한 면적 제곱미터(㎡) 단위로 표기합니다.
일반적으로 일제습량이 많을수록 사용면적도 넓어지는데, 제조사에 따라 실험환경이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성능이라도 표기 스펙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특히 사용면적은 편차가 더 큰 편입니다.
1. 에너지공단에서 고시하는 표준 제습량으로 판단하는 것을 추천
실제로 환경에 따라 온도나 습도의 차이가 크며, 이에 따라 동일한 성능의 제습기라도 환경에 따라 제습량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지역에 따라 주변에 산이나 계곡, 바다가 있는지, 건물의 층수나 일조량, 마감재의 흡수, 방습이 얼마나 되는지, 환기를 시키는 빈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같은 제습기를 사용하더라도 효가의 차이가 있습니다.
제습기는 에너지공단의 효율관리제도 대상품목으로 표준 실험환경(온도 27℃, 습도 60% 기준)에서 측정된 일제습량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해외 제품을 제외하면 제조사의 표기 값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제품을 비교할 때 제습량에 대해 조금 더 정확하게 비교하고 싶다면, 에너지공단의 제습능력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공기청정협회의 HD인증도 참고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도 제습기의 성능을 인증하는데, 에너지공단에서는 확인하지 않는 '소음'이 평가항목에 포함이 됩니다. 앞서 동일한 조건에서 제습 능력(제습량)을 평가하면서 적절한 소음 정도의 기준을 제시해 적절한 제습량과 제습효율, 소음 정도를 통과한 제품에는 'HD인증마크'를 부여합니다.
따라서 HD인증마크를 받은 제품은 검증된 적정 제습량과 사용면적, 효율, 소음 정도를 갖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적합한 용량은?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제습면적을 바탕으로 평수 별 거실~부엌 정도 크기에 알맞은 제습량은 아파트 기준으로,
● 10평대에서는 6~10L 정도의 제품
● 20~30평대에서는 10~16L 정도
● 40평대에서는 17L 이상을 권장합니다.
주택이나 지하 등 건물 구조상 아파트보다 습도가 높은 곳은 아파트 기준의 권장 용량보다 한 단계씩 높은 제습량의 제습기를 권장합니다. 그리고 10평 이하의 원룸이나 작은 방은 5L 이하의 제품을 구매해도 충분합니다.
만약 제습량이 1~2L 정도 차이 나는 제품들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큰 제품을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용량이 클수록 빠르게 제습할 수 있어 제품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제습량이 큰 제품이 좋습니다.
제습효율
한국공기청정협회와 에너지공단은 앞서 표준 일제습량을 평가한 것 외에도 소비전력을 함께 고려한 '제습효율'도 표기하고 있습니다. 제습효율은 단위시간 동안 제거되는 수분의 양을 총 소비된 전력량으로 나눈 값으로, L/kwh 단위로 표기되며, 현재 판매되는 제습기의 제습효율은 보통 1~4L/kwh 정도입니다.
제습 효율이 높을수록 적은 소비전력으로 제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줄어듭니다.
◆ 제습효율이 높으면 제품의 가격이 비싸지나 전기요금 차이는 그만큼 크지 않음
보통 제습효율이 2 이상이면 효율이 좋은 편이며, 인버터 제습기는 세밀한 출력 조절이 가능해 제습 효율이 3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제습량이 같은 16L 용량의 제습기를 매일 8시간씩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제습효율이 3 초반인 인버터 제품은 2 초반인 정속형 제품보다 한 달 기준 약 2,000~3,000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급기준 효율이 높은 제품이 가격이 비싸며, 특히 인버터 제습기는 정속형보다 최소 10~20만 원 이상 비싸집니다. 제습기는 1년 중 사용기간이 한정적이며, 전기요금 차이가 제품의 가격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제습 효율의 관점에서 굳이 더 비싼 인버터 제품을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 제습기 가격 비교 사이트
추가 기능과 편의성 검토하기
일부 제습기에는 추가 기능과 편의성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 제어 기능을 갖춘 제습기는 습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설정한 수치에 맞게 작동합니다. 또한, 타이머 기능을 가진 제습기는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동작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추가 기능과 편의성 요소는 사용자의 편의를 높여주므로 선택 시 고려해 볼 만합니다.
사용 편의
1. 소음
제습기를 보통 강풍으로 작동할 땐 약 50dB 이상, 약풍일 땐 약 40dB 정도의 소음이 발생하는데, 낮이나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소음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바람소리와 함께 압축기(컴프레서)가 작동하는 소음 때문에 특유의 거슬리는 소리가 발생하는데, 제품 특성상 긴 시간 작동시켜야 하고, 취침 시에 사용한다면 이 소음이 매우 크게 느껴질 수 있어 소음으로 인한 불편 후기가 꽤 있는 편입니다.
◆ 저소음모드나 취침모드는 소음과 제습량을 동시에 줄임
제품에 따라 취침모드처럼 저소음모드가 탑재되어 있는데, 보통 바람세기가 약해지면 팬 소음이 줄어들거나, '약풍과 송풍'이 번갈아 작동하면서 압축기 소음도 줄어드는 기능입니다. (일부 제품의 취침모드는 소음과 별개로 램프를 끄는 기능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풍으로 바뀌고 압축기가 꺼지고 켜지는 걸 반복하며 조용해지는 구간이 생기지만 그만큼 제습량은 줄어들고, 제습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즉, 소음을 줄이면서 제습성능을 유지하는 기능이 아닙니다. 대부문 제습기는 풍량을 선택할 수 있고, 약풍으로 작동시키면 저소음 모드와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닙니다.
◆ 인버터 제습기는 확실히 소음이 적은 편
정속형(출력 on/0ff만 가능) 제습기가 바람세기 조절만 한다면, 인버터형(출력을 정밀하게 조절) 제습기는 바람세기 조절과 함께 압축기 출력을 조절하기 때문에 확실히 작은 소음으로 제습기를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음을 측정해 본 결과 인버터 제습기의 강풍 소음은 정속형의 송풍 소음 정도로 작동하여 제습기 중에서는 매우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인버터형 제습기는 기본적으로 제습효율이 뛰어나지만 실제 전기요금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소음에는 확실한 차이를 보였으므로 소음에 민감하다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인버터형 제습기를 추천합니다.
2. 물통
용량이 클수록 비워주는 주기가 길어 편리합니다.
◆ 제습량과 물통용량은 다름
제습기 스펙을 확인하다 보면, 제습량과 물통은 동일하게 리터 단위로 표기되어 간혹 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제습량은 제습기가 '하루동안 제습할 수 있는 물의 양'이며, 물통 용량은 그렇게 바뀐 물이 '저장되는 공간의 용량'입니다. 따라서 물통 용량이 적다면 그만큼 비워줘야 하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고 클수록 비우는 횟수가 적기 때문에 편리한 부분이 있을 뿐으로 제습 성능과는 무관합니다.
◆ 만수 시 용량이 보다 정확한 물통 용량
대부분 제습기는 물통이 가득 차면 제습을 해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작동을 멈춥니다. 이처럼 제습기 작동이 멈추는 물의 양을 만수 용량이라고 하는데, 물통에 물이 가득 채운 상태에서 비우면 물을 흘리기도 하며, 물이 넘치면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만수 용량은 실제 용량보다 약 5~20% 정도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 제습량 16L 제습기의 물통 용량이 4L라고 가정했을 때, 4번만 비우는 것이 아니라 5번 정도를 비워야 합니다. 대체로 제습량이 클수록 물통용량이 커지지만, 제습량이 증가하는 정도만큼 비례해 물통 크기가 커지진 않습니다.
제습량이 큰 제품은 물통용량이 적으면 비워주는 횟수가 늘어나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에 제습량이 큰 경우 물통용량이 커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물통을 자주 비우기 귀찮으면 연속 배수기능 활용
일부 제품은 연속 배수가 가능한데, 제습한 물을 통해 모으지 않고 호스를 연결하여 화장실이나 베란다 등으로 바로 배출하는 방식입니다.
이 기능이 있으면 물통을 비우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어 물통이 금방 가득 차게 되는 장마철에는 사용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능은 있지만 호스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제품이 있으니 연속배수 기능이 필요하다면 구성품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 손으로 탈착 가능한 물통이 편리
대부분 제습기 물통은 정면이나 후면에서 몸을 낮춰 양손으로 꺼내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제품에 따라 물통이 측면에 있는 경우, 크기가 작아 한 손으로도 탈착이 쉬워 훨씬 간편하게 비울 수 있습니다. 물통 용량이 적기 때문에 자주 비워줘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정면, 후면에서 꺼내는 형태보다 꺼내고 조립하는데 부담이 훨씬 덜하며, 특히 측면에 있는 물통은 굴곡이 적은 직사각형 모양의 형태가 많아 세척도 편리합니다.
◆ 잔여응축수가 모이는 오목한 내부 형태가 좋음
물통을 비우기 위해 꺼내보면, 제습기가 응축시킨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이는 고장이 아닌 일반적인 현상으로 마른걸레 등으로 닦아낸 후 물통을 조립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다만, 물통을 분리하고 난 뒤 바닥으로 물이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내부가 오목하게 응축수를 모을 수 있는 형태로 되어있는 제품이 물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아 편리합니다.
유지 보수 및 청소 용이성 확인하기
제습기는 일정한 유지 보수와 청소가 필요합니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청소가 간편한 제습기를 선택하면 일상적인 유지 보수 작업이 더욱 수월해집니다. 필터 교체 주기, 수분 탱크 비우기 및 청소 등의 작업이 쉽고 간편한 제습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 리뷰와 평가 확인하기
마지막으로 제품 리뷰와 평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른 사용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제품의 실제 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전문 웹사이트에서 제품 리뷰를 찾아보고, 가장 신뢰할 만한 평가를 참고하여 선택하시면 좋습니다.
제습기는 건강하고 편안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가전제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습기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와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용 목적에 맞는 제습기를 선택하고, 제습 능력과 성능, 추가 기능과 편의성, 유지 보수 및 청소 용이성, 제품 리뷰와 평가를 고려하여 최적의 제습기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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